“국정 주도”…재등판 주호영, 국민의힘 지지율 올라갈까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0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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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0일 취임 후 첫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전날 치러진 경선에서 당선되며 지난달 26일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당 비상대책위원장 직무가 정지된 지 24일 만에 전면에 다시 나서게 된 것이다. 주 원내대표의 임기는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까지다.

그는 이날 첫 회의에서 “상임위원장, 간사는 해당 부처의 중요 정책이나 현안, 예산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서 우리가 국정을 주도한다는 생각으로 현안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당정협의를 개최하고 정기국회 100대 입법과제를 선정해 발표 등 민생 정책 이슈를 주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당 안팎의 사정으로 인해 정책들이 효과적으로 국민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특히 법안 네이밍이나 홍보에서 야당에 뒤처진다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국민에게 제대로 알릴지 각별히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처럼 주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당 안팎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당장 그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을 통해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주요 입법을 처리하고,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22대 민생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기국회는 국민을 위해 국회가 본격 일해야 할 시간이다. 민생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정부 여당에 거듭 촉구한다”며 “당내 권력 다툼, 야당 탄압은 즉각 중단하고 국민을 위한 민생 예산과 민생 법안 처리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운데)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운데)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무엇보다 주 원내대표는 당내 혼란도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이준석 전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법원은 이달 28일 이 전 대표가 신청한 정진석 비대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등에 대해 심문할 예정이다. 재판부가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경우 주 원내대표는 정 비대위원장의 역할도 맡아야 한다. 비대위원장을 지냈던 주 원내대표가 다시 당을 이끌어야 하는 돌발 상황이 벌어질 경우 차기 전당대회 시기 등을 놓고 여권이 혼돈에 빠져 들 수 있다.

주 원내대표도 최우선 과제로 ‘당의 안정’을 꼽은 상태다. 그는 당선 직후 “우선 당이 안정돼야 한다”며 “그 다음에 약자와의 동행, 호남 동행, 청년 정치참여, 빈부격차 해소 등을 통해 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선에서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점이 당 운영에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중심으로 ‘주호영 추대론’에 힘을 싣는 모습이었지만 재선 이용호 의원과의 표 차이는 19표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수평적인 당정 관계를 기대한 의원들이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독주에 견제구를 던졌다는 분석 등이 나온다. 당정 간 협력과 대통령실과의 수평적 관계 유지 등도 주 원내대표에게 과제로 남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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