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조문 불발에 “도보 16분 거리…2시간반 뭐했냐”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20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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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을 위해 영국에 도착한 날 주요 일정을 건너뛰어 2시간30분 동안의 공백이 생겼다며 당시 행방을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출석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윤 대통령 내외가) 오후 3시반에 정상적으로 공항에 도착했지만 참전비를 건너뛰고 여왕 참배를 건너뛴 채 오후 6시에 갔다. 일정 두 개를 속된 말로 빵꾸를 낸 거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오후 3시30분께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한 직후 한국 참전비 헌화를 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궁전 내 웨스트민스터홀을 찾아 여왕을 참배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현지 교통사정으로 인해 해당 일정들을 소화하지 못한 채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에만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런던 도심 지도를 보이며 “세 군데(한국전 참전비, 웨스트민스터, 버킹엄)가 다 반경 1㎞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라며 “웨스트민스터에서 버킹엄까지 1.2㎞이고 도보로 16분 걸리고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거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산해보면 오후 5시반에 웨스트민스터홀에 도착하면 된다”며 “예정대로 10분 참배하고 20분 넉넉하게 걸어가도 오후 6시에 리셉션에 도착할 수 있는데 그것마저 건너뛰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라고 추궁했다.

한 총리가 내용을 명확히 파악하겠다는 취지로 답하자 김 의원은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도 윤 대통령 내외의 행방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김 의원이 2시간 30분 동안의 행적을 묻자 조 차관은 “오후 6시에 (행사가) 시작하는데 (윤 대통령 내외가) 오후 5시까지 현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방문 시간이 오후 5시10분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정을 잡은 건가”라고 비판하자 조 차관은 예상보다 많은 정상들이 현장에 도착해 도보로 16분 걸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부부도 도보로 움직였다며 “우리는 왜 저렇게 안 하나. 우리 대통령께서 두 부부가 손 꼭 잡고 운동화 신고 사원 거리를 걸었으면 지지율 3%는 올랐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통령 부부가 지난 18일 일정을 마친 뒤 19일 오후 1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까지 14시간 공백이 생겼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의원은 “김은혜 홍보수석이 ‘영국 신임 총리가 만나자’고 했는데 (윤 대통령 내외가) 시간이 없어 다음에 보자는 취지로 말했다”며 “분초를 다퉈서 일을 하셔야 할 대통령께서 초저녁 7시부터 다음 날 늦은 11시까지 그냥 공치고 계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참배를 하지 않은 유일한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여러 정상들을 언급하며 “다 똑같이 오후 3시 이후 공항에 도착해서 참배할 시간이 없어서 다음날 미사를 마친 뒤 (방명록을) 작성하도록 하자고 왕실이 안내했고 다들 거기에 따라 다른 정상들은 참배를 했다. 참배를 하지 않은 유일한 정상이 윤석열 대통령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는 “의원님께서 가지고 계신 걸 한번 저희가 보고 한번 검토를 해봐도 되겠나”라며 김 의원이 갖고 있는 자료를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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