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통령 병원’ 공개하자… 총리 “기밀 지켜라” 항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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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병주 “병원 어디있나” 질의에
韓총리 “함부로 얘기할 수 없어”
金 “난 할 수 있다”… 여야간 고성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400회 국회(정기회) 제 4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400회 국회(정기회) 제 4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덕수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대통령 전용 병원을 공개한 것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대통령실 이전 문제를 지적하던 김 의원이 “한남동 공관에 머무르는 대통령의 안위가 걱정된다”며 “대통령 전용 병원이 어디에 있느냐”고 질의하자 한 총리가 “그걸 그렇게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가. 의원은 공개해도 되는 건가”라며 이례적으로 언성을 높인 것.

김 의원이 “저는 (공개) 할 수 있다”고 하자 한 총리는 “어디에 있느냐. 의원님은 아시냐”고 되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국군)서울지구병원이 전용 병원”이라고 병원 이름을 공개하며 “서울지구병원은 (외교부 공관과) 너무 멀어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이런 것을 국무총리실과 대통령실은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한 총리는 “밝히시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의원은 누구보다 비밀에 대한 가치와 비밀을 지켜야 하는 의무를 잘 알고 계신 분인데 어떻게 해서 그런 걸 밝히느냐”며 “의원도 그런 비밀은 지켜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육군 대장 출신이다. 두 사람의 날 선 신경전에 장내에 있던 여야 의원 간에도 고성이 오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밀사항을 왜 자꾸 얘기하나”라고 항의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 안위가 걸린 문제”라고 맞받았다.

#대통령 병원#기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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