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글로벌 위기, 자유가치와 연대로 극복…국제사회에서 책임 다할 것”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21일 0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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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0일 국제사회가 직면한 위기는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 공유와 연대 정신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자유와 번영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자 유엔총회에서 10번째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올라 이같이 밝혔다. 기조연설 제목은 ‘자유와 연대:전환기 해법의 모색(Freedom and Solidarity: Answers to the Watershed Moment)’이다. 윤 대통령은 11분 정도 분량으로 우리 말로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보편적 국제 규범 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또 “유엔 헌장은 더 많은 자유 속에서 사회적 진보와 생활 수준의 향상을 촉진할 것을 천명하고,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인류의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며 “한 국가 내에서 개인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공동체로 연대해 위협을 제거하고 자유를 지켜야 하듯, 국제사회에서도 어느 세계 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국제사회가 연대해 그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의 주제인 ‘분수령의 시점’을 언급하며 유엔의 역할을 수차례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분수령의 시점은 우리가 직면한 글로벌 위기의 심각성을 대변한다”며 “동시에 유엔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막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출발점은 그동안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축적해온 국제 규범체계와 유엔 시스템을 존중하고 연대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위기는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확고한 연대의 정신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자유와 연대의 정신에 입각한 유엔의 시스템과 그동안 보편적으로 국제사회가 인정받아온 규범 체계가 더욱 강력하게 지지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확대가 지속 가능한 번영의 기반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에서 어려운 나라에 대한 지원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세계 시민의 자유와 국제사회의 번영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액트 에이(ACT-A) 이니셔티브에 3억달러, 세계은행의 금융중개기금(FIF)에 3000만 달러를 공약하는 등 글로벌 보건 체계 강화 기여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 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도 참여 중이며, 11월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GHSA) 각료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감염병 대응이라는 인류 공동과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글로벌펀드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ACT-A는 백신, 치료제 진단기기 등의 형평한 접근을 촉진하기 위한 다자협력체다. 지난 2020년~2021년에는 2억1000만불을 ACT-A 산하 백신 분야 코백스(COVAX)에 기여했었다. FIF는 G20, 세계은행, WHO 주도로 신설된 팬데믹 대비·대응 재원조달 매커니즘이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기후변화 문제에 관해서도 대한민국은 그린(Green) ODA를 확대하고,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도울 것이며, 혁신적 녹색기술을 모든 인류와 공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격차 문제에 관해서도 “대한민국은 오래전부터 전자정부 디지털 기술을 개도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 이전하고 공유해왔다. 대한민국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로 민주주의와 행정 서비스, 복지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원대한 시도다”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더 많이 공유하고 지원과 교육 투자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에도 실질적이고 폭넓은 역할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자유와 평화는 질병과 기아로부터의 자유, 문맹으로부터의 자유, 에너지와 문화의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며 “유엔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더 폭넓은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팬데믹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협력으로 재정 여건과 기술력이 미흡한 나라에 지원이 더욱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탄소 과제 추진함에 있어 녹색기술의 선도국가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 등을 더 많은 국가들과 공유하도록 노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격차는 국가 간 양극화를 가중시킨다”며 “디지털 선도국가는 개도국의 디지털 교육과 기술 전수, 투자에 지원을 해야 하고, 유엔은 이를 이끄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시스템에 대한 신뢰와 감사의 뜻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 창립 직후 세계 평화를 위한 첫 번째 의미 있는 미션은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하고 유엔군을 파견해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한 것”이라며 “유엔의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은 세계 시민의 자유 수호와 확대, 그리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뉴욕·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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