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취임 사흘 째인 21일 김진표 국회 의장을 만나 여야 협치를 위한 중재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정쟁으로 인한 입법 마비를 우려하며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장실로 예방온 주 원내대표에게 “축하한다”며 “저하고 같이 17대 국회부터 정치를 같이 했는데 남들은 한 번 하는 원내대표를 세번씩이나 하는 게 원내대표하고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지금은 뭐 당이 하도 어려운 상황이니까”라며 “의장께서 잘 좀 여야 간 잘 중재를 해주시고 국회가 국민들 볼 때 제대로 좀 협치하고, 제대로 된 법을 만드는 것 같은 걸 잘 좀 지도해달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주 원내대표가 정치 경험도 많고 경륜도 풍부하고 특히 원내대표 경험이 많으니까”라며 “지금까지 야당 때만 원내대표였느냐”고 물었다.
이에 주 원내대표가 “예”라고 답하자 김 의장은 “이제는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니까, 입법부 쪽에서 민생 문제로 직결되는 것”이라며 “일단 정치적으로 양당이 서로 쟁점이 있고 결렬할 수 있지만 그것만 갖고 모든 것을 다 마비시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민생 경제 법안이나 이런 걸 다 진행시키면서 정치적인 접점은 또 계속 풀어야 (한다)”며 “이제는 정치가 워낙 성숙된 정치 같은데, 과거에는 국회가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상황이 되면 그러다 더 마비 돼 버린다”고 우려했다.
김 의장은 이어 “주 원내대표가 오면 이제 그런 정치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주 원내대표는 “저희들이야 뭐 하나 스톱되면 올스톱되고…주로 야당이 그랬다”며 웃어보였다.
이에 김 의장은 “야당도 이제 집권한 여당이 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의장과 20여 분 가량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여야 대치 중인데 관련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의장을 처음 뵙고 의장께서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국회를 이끌어 달라, 국회가 상생 협치의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조정, 중재해달라고 부탁의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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