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지역 돌며 간담회-특강… 안철수, 대구서 홍준표 만나
원외 유승민-나경원 출마설… 권성동-윤상현도 배제 못해
黨내부선 ‘한동훈 깜짝 등판설’… 與핵심 “소설같은 이야기” 일축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분주하다. 원내에선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김기현 의원(4선·울산 남을)과 안철수 의원(3선·경기 성남 분당갑)의 초반 행보가 눈에 띈다. 이들은 보수 지지층이 결집해 있는 TK(대구·경북)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원외인 나경원, 유승민 전 의원도 잠재적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70%, 일반여론조사 30%로 당 대표를 뽑는다. 이들이 당심(黨心)과 민심을 잡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 최대 변수는 이준석과 윤심(尹心)
김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미디어, 미래를 위한 개혁’ 토론회를 열고 세 몰이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7월 의원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를 꾸려 당내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전남과 대구, 제주, 부산을 잇달아 찾아 간담회와 특강을 했다. 30일에도 대구시당 당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계획하는 등 TK 당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나 당 정상화에 대해 논의했다. 홍 시장은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만나 가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전날부터 경북 영주와 구미, 대구에서 당원들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달아오르는 당권 경쟁을 가를 핵심 변수는 이 전 대표가 낸 추가 가처분에 대해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다. 기각될 경우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정기국회가 끝난 뒤 내년 초 전당대회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다시 인용돼 비대위 체제에 제동이 걸릴 경우엔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올해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전당대회 개최 시기조차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당권 주자들이 벌써부터 물밑 선거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의 향방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 의원은 대선 당시 원내대표를 맡아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었던 경험을, 안 의원은 후보 단일화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점을 강조하며 서로 “윤심은 나에게 기울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 유승민 등 원외 인사들 잰걸음
원외에서는 유 전 의원과 나 전 의원의 출마설이 거론된다. 유 전 의원과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이달 중 방송 출연과 대학 강연에도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윤상현 의원 등 원내 중진들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처분 기각을 기대하고 있지만 추가로 인용되면 3차 비대위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정 위원장이 조기에 물러날 경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혀 예상치 못한 후보군이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여권에서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수도권 총선 승리를 이끌기 위해선 보수 지지층뿐만 아니라 중도층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필승 카드’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 장관 등판설에 대해 “소설 같은 이야기”라면서도 “총선 출마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후에야 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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