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함경남도 신포항에서 신형잠수함의 진수 준비 정황이 포착되면서 북한이 ‘북극성-3형’ 이상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하고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 보유가 조만간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2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각) 신포항에서 6척의 바지선과 함정, 잠수함 진수식용 레일 등이 상업위성에 포착됐다. 38노스는 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신형잠수함 진수 준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관련 시설과 활동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 중”이라고 했다.
군 안팎에서는 2019년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 시찰로 공개된 신형잠수함이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하고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동행한 참모들에게 건조 중인 잠수함을 손으로 가리키며 지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잠수함은 3000t급 신형이거나 1973~1995년 옛 소련에서 도입한 로미오급(수상배수량 1475t)을 개량한 기종으로 추정됐다. 당시 공개된 잠수함의 동체 곳곳에서 압력을 받은 흔적이 포착되는 등 새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후 이 잠수함의 건조가 임박했다는 징후와 관측들이 나왔지만 실제 완성된 모습이 공개된 적이 없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고강도 유엔 제재로 건조에 필요한 핵심물자 수급이 힘들어진 데다 북한의 기술력이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의 신형잠수함은 북극성-3형 이상의 대형 SLBM을 장착해 발사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실제로 기존의 신포급(고래급) 잠수함에서는 북극성-1형과 ‘미니 SLBM' 등 2종의 SLBM 발사에 성공했다. 신포급 잠수함의 동체가 그보다 큰 SLBM의 발사 충격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2019년에 시험 발사한 북극성-3형은 수중 바지선에서 쏴 올려졌다.
신형잠수함은 3개의 SLBM 수직발사관을 갖춘 것으로 한미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조만간 이를 진수할 경우 북극성-3형을 비롯해 그간 열병식과 무기 박람회 등에서 공개한 ‘북극성-4·5ㅅ’ 등 대형 SLBM의 본격적인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중바지선에서 북극성-4ㅅ이상의 대형 SLBM을 시험발사한 뒤 이를 신형잠수함에 실어서 테스트하는 수순을 밟을수 있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선제핵공격 등 ‘핵무력 법제화’를 선언한 북한이 핵탑재잠수함의 완성을 과시해 긴장 고조와 협상력 제고를 노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