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스타트업 서밋-K브랜드 엑스포
행사준비 경제인들 “시연 불발 허탈”
尹 “디지털 독식 안돼” 뉴욕대 연설
윤석열 대통령이 “무엇보다 디지털 기술은 자유를 확대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디지털 생태계는 특정 계층이 독식해서는 안 되고, 모든 인류의 공익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 시간) 뉴욕대가 주최한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해 “우리 모두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넘나들며 자유와 연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며 이같이 연설했다. 이날 포럼 사회는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마크 리퍼트 삼성전자 북미법인 부사장이 맡았다. 미국 측에서는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윌리엄 버클리 뉴욕대 이사회 의장, 앤드루 해밀턴 뉴욕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이날 오후 5시경 참석하기로 예정했던 한미 스타트업 서밋과 K브랜드 엑스포 행사에는 갑작스럽게 불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예정에 없던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양국 정상 간 환담을 가졌기 때문. 이로 인해 한국 경제인 행사는 일정이 지연되고 대통령 연설을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독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행사장에 있던 현장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의 참석을 기다리다가 뒤늦게 불참 통보 사실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후 공지를 통해 경제 관련 두 행사에 윤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했다면서 “앞선 일정이 예상보다 길어졌다”고 사유를 밝혔다.
행사를 준비했던 경제인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정부와 언론에 기업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시연 자료를 별도로 준비해 왔다”며 “현장에서도 수차례 예행연습을 했는데 성사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뉴욕=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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