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쏜 태천 지하에 우라늄 핵시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6일 03시 00분


탄도미사일 처음… 한미 집중감시
“트럼프가 폐쇄 요구한 곳” 분석도

북한이 2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동해상으로 쏘아올린 가운데 그 발사 장소인 평안북도 태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태천에서 발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미는 이미 노출된 영변 핵시설은 물론 평북 태천과 박천, 천마산 일대 등에서 북한이 비밀리에 최소 수백 평 규모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운용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9년에는 미국 싱크탱크인 ‘핵위협방지구상(NTI)’도 북한의 핵시설 28곳 중 한 곳으로 이곳을 언급했다. 태천은 북한이 1980년대에 원자로를 건설하려다 중단한 곳으로 알려졌으나 2013년 통일부는 이곳에 200MW(메가와트)급 원자로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태천은 현재 5MW급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는 영변에서 북서쪽으로 30여 km 떨어져 있다.

한미 군·정보 당국은 진작부터 태천을 지하 핵시설이 위치한 지역 중 하나로 보고 정찰위성, 특수정찰기 등을 동원해 그 일대를 관찰해 왔다. 하지만 우라늄 농축시설은 규모가 작고, 대부분 지하에 설치돼 있어 포착하기 힘들다. 우라늄 농축을 통해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할 경우 감시나 탐지가 어려운 만큼 한미가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앞서 2019년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선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시설 5곳에 대한 폐쇄를 요구했는데 국내외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곳 중 한 곳이 태천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단거리탄도미사일#srbm#태천#우라늄 핵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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