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군, 동해서 연합훈련… ‘레이건’ 항모 등 20여척 참가

  • 뉴스1
  • 입력 2022년 9월 26일 10시 06분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2022.9.23/뉴스1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2022.9.23/뉴스1
우리나라와 미국 해군의 연합해상 훈련이 26일부터 나흘 간 동해상에 진행된다.

해군은 “한미 해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한미동맹의 대응 의지를 현시하고 양국 해군의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오는 29일까지 동해상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이번 훈련엔 미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도 참여한다는 점에서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에 따른 확장억제 능력을 가시화하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해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엔 한미 양국 함정 20여척이 참가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24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 항모 ‘로널드 레이건’에 올라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항모를 둘러보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24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 항모 ‘로널드 레이건’에 올라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항모를 둘러보고 있다. 국방부 제공
우리 해군에선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과 구축함 ‘문무대왕’함 등이, 그리고 미 해군에선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을 비롯해 순양함 ‘챈슬러스빌’, 이지스 구축함 ‘배리’·‘벤폴드’함 등이 훈련에 임할 계호기이다.

또 F/A-18 ‘슈퍼호넷’ 등 항모 함재기와 P-3·8 해상초계기, AW-159·MH-60R 해상작전헤기, 그리고 우리 공군의 F-15K·KF-16 전투기, 주한 미 육군의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등도 이번 훈련에 참가한다.

레이건 항모강습단은 이번 훈련 참가에 앞서 지난 23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국의 제40대 대통령(1981~89년) 레이건의 이름을 딴 레이건함은 규모와 탑재 전력 면에서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니미츠급’ 항모인 레이건함은 길이 333m, 폭 77m, 높이 63m이며, 최대 속력은 30노트(시속 56㎞)다.

레이건함엔 함재기 운용 요원을 포함해 총 5500여명이 타고 있다. 비행갑판 면적은 축구장 3배 크기에 해당하는 1만8210㎡다.

한미 양국 해군은 나흘 간의 연합 해상훈련 기간 대특수전 부대작전(MCSOF) 훈련을 비롯해 대수상전, 대잠전, 방공전, 전술기동훈련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해군은 “한미는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양국 해군의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해군과 미 해군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건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잇따랐던 2017년 11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미 항모는 이후에도 우리나라에 입항한 적이 있지만 당시엔 훈련 목적은 아니었다.

특히 이번 한미연합 해상훈련은 북한의 무력도발 직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6시53분쯤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갑판의 합재기들. 2022.9.23 사진공동취재단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갑판의 합재기들. 2022.9.23 사진공동취재단
우리 군이 탐지·분석한 북한 SRBM의 비행거리는 600여㎞다. 북한 태천공항에서 부산항까지 직선거리가 약 620㎞임을 감안할 때, “북한의 이번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은 사실상 미 항모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번 훈련을 지휘하는 곽광섭 해군 제1해상전투단장(준장)은 “한미 연합 해군은 지난 70여년 간 함께 손을 맞잡고 한반도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연합 해상 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마이클 도넬리 미 해군 제5항모강습단장(준장)도 “한미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의 힘과 결의를 현시할 예정”이라며 “한미 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우리는 정기적인 훈련과 긴밀한 우호관계를 통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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