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사진)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주한미군의 투입 가능성을 언급하자 우리 군 당국이 이를 반박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26일(현지 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주한미군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의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어떤 병력을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미국”이라며 “주한미군 병력 일부가 대만 사태에 투입되더라도 한미동맹은 대북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는 몇 가지 옵션이 있다”고 했다. 그는 대북 억지 옵션에 대해선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지난해 7월 폴 러캐머라 현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지휘권을 넘기고 전역한 바 있다.
또 대북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한국 오산기지의 미 공군이 본토의 어떤 공군보다 대만에 가깝다”며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오산기지나 군산의 미 공군이 대만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우리 군은 주한미군의 최우선 임무는 대북 억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육군 대령)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의에 “민간인 신분의 전 주한미군사령관 발언에 (국방부가)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러캐머라 현 주한미군사령관은 주한미군이 북한의 침략을 억제 대응하는 임무 수행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의 전력 운용에 대해선 한미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갖추고 있고 주한미군과 한국군은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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