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흘만에 또 미사일 도발…한미에 책임 넘겨 핵실험 명분쌓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8일 20시 24분


코멘트
북한 지대지 전술유도탄(단거리탄도미사일 KN-23).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지대지 전술유도탄(단거리탄도미사일 KN-23).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25일에 이어 사흘 만에 또 다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쐈다. 26일부터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서 진행 중인 한미 해상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29일까지 진행되는 이 훈련에는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CVN-76·약 10만t) 등 한미 함정 20여 척이 참가하고 있다.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에 떠넘긴 뒤 신형 잠수함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와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의 명분을 쌓기 위한 의도로 군은 보고 있다.

군에 따르면 28일 오후 6시10~20분 평양 순안 일대에서 SRBM 2발이 연이어 발사됐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음속의 6배(마하 6) 속도로 고도 30여km 안팎으로 360여km를 날아간 뒤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 해상 연합훈련 개시 전날(25일) 평북 태천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SRBM 1발을 동해상으로 쏜지 사흘 만에 발수를 더 늘리는 등 도발수위를 높여서 한미를 위협한 것.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여섯 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2022.9.26 뉴스1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2022.9.26 뉴스1
군 관계자는 “5년 만에 한반도로 전개된 미 항모강습단을 정조준한 무력도발”이라고 말했다. 북한 지척에 배치된 미국의 대표적 전략자산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이 실렸다는 것이다. 유사시 전술핵을 탑재한 SRBM으로 미 항모강습단을 타격하겠다는 경고인 동시에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의 사전 예고편으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29일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방한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최전선인 비무장지대(DMZ) 등을 찾을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가정보원은 10월 16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 이후부터 11월 7일 미 중간선거 사이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핵실험 동향에 대해 “북한의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돼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같이 보고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9)로 추정되는 소녀가 최근 북한 정권 수립을 기념하는 9·9절 행사 무대에서 촬영됐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선 “가능성이 적다”고 부인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에 확인한 결과 ‘김정은 일가가 가족에 대해 관리하는 상황에 비춰봤을 때 당사자가 김주애일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고 전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