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소속 국회의원 115명 전원 명의로 김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결의안을 제출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의장은 민주당이 제기한 박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국민의힘과 협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의사일정 변경에 동의했다”며 “중립성에 대한 국회법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결의안은 소수당인 여당 현실상 국회 본회의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항의 차원의 정치적 행위에 그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강행한 해임건의안의 의미를 축소시키면서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임건의안이기 때문에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게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이) 어제(29일) 박 장관이 잘하고 있다고 도어스테핑에서 말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사실상 박 장관에 대한 신임 의사를 밝힌 만큼 당 차원에서 윤 대통령에게 해임건의안 거부 의사 표현을 요청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다. 민주당이 제기하는 대통령실 외교라인 교체론에 대해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국 방문했을 때 ‘혼밥’하거나, 기자 폭행 사건 당시 어떻게 했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또한 여당은 윤 대통령 순방을 둘러싼 민주당의 공세를 “억지 자해”라고 비판하며 여론전도 펼쳤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외교참사라고 하는데 사실은 민주당의 억지 자해 참사”라며 “당사자인 영국 미국이 아무 문제 없다는데 민주당만 자꾸 문제 있다고 하니 억지로 대한민국 자해하는 참사 아니냐”고 했다. 또한 전날 민주당의 박 장관 해임건의안 강행에 대해선 “169석 다수의 갑질 횡포” “김 국회의장의 중립성 상실”이라고 비판했다.
여야가 서로 해임 건의와 사퇴 촉구 공방을 이어가면서 다음 달 4일로 다가온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상임위 곳곳에서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국회 상황 볼 때 이번 국감도 순탄치 않을 것이 예상된다”며 “민주당이 있지도 않은 흠을 확대 재생산해 언플(언론 플레이)하는 데 유능한 정당이니 발언 하나도 충분한 팩트체크를 거친 다음에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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