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날 ‘3축 체계’ 과시…‘괴물 미사일’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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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1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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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파치헬기가 기동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2.10.1/뉴스1
29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파치헬기가 기동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2.10.1/뉴스1
‘두두두두두두….’, “와~.”

세계 최강 공격헬기로 꼽히는 육군 AH-64E ‘아파치 가디언’ 편대가 1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 하늘에서 전술기동을 펼치자 탄성이 터져 나왔다.

곧이어 공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를 비롯해 북한 지역 해상의 1000여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E-737 ‘피스아이’ 항공통제기, 주한미군의 지상 공격기 A-10 ‘썬더볼트’ 등 한미 항공기 44기가 연달아 하늘 위를 수놓았다.

대연병장 주위엔 지대공 요격미사일 ‘천궁-Ⅱ’ ‘패트리엇’부터 다연장 로켓 ‘천무’ 등 요격·타격용 무기체계들이 즐비했다.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 ⓒ News1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 ⓒ News1
제74회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린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3축 체계’ 전력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우리 군의 ‘3축 체계’는 크게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과 △북한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그리고 △북한을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전력으로 구성된다.

이날은 특히 북한의 핵무기에 맞먹는 위력을 가진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의 모습이 ‘3축 체계’를 소개하는 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영상엔 이 미사일의 발사·비행 장면이 짧게 담겼다.

2020년 시험 발사에 성공한 ‘현무-4’의 탄두 중량은 2톤, 최대 사거리는 800㎞로 알려져 있다. 500㎏의 탄두 중량을 실을 수 있던 기존 ‘현무-2’ 미사일에 비해 훨씬 크고 무거운 탄두를 장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9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 K-2전차가 전시돼있다. 2022.10.1/뉴스1
29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 K-2전차가 전시돼있다. 2022.10.1/뉴스1
현무-4의 경우 사거리를 300~500㎞로 줄이면 탄두 중량을 4~5톤 이상으로 키울 수 있어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각국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탄두중량이 대체로 500㎏~1톤 수준이라는 점에서 4~5t의 탄두를 실을 수 있는 무기는 전무후무하다.

지대지 공격용 탄도미사일인 현무-4는 북한의 핵 공격 등 도발에 대응해 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하게 된다.

군 당국은 점차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확장억제 실효성을 높이는 동시에 ‘3축 체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군 당국이 이날 한국형 ‘3축 체계’ 전력들을 일반에 공개한 건 최근 잇단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을 계속하며 제7차 핵실험까지 준비하고 있는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함으로써 국민의 우려를 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오전에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SRBM 2발을 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022.10.1/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022.10.1/뉴스1
이날 기념식의 주제는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이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강력한 대응능력과 의지를 과시하고, △‘국방혁신4.0’을 통해 미래 과학기술 강군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국군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이날 기념식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이종섭 국방부 장관, 그리고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이자 해병대 제1기 출신인 이봉식 옹, K-9 자주포를 개발한 고(故) 김동수 대령의 아들이자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일하고 있는 김상만 박사 등이 함께 입장하면서 시작했다.

이어진 국민의례에선 고(故) 백선엽 장군(육군)과 손원일 제독(해군), 최용덕 장군(공군), 신현준 장군(해병대) 등 창군 원로 4명의 생전 목소리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국기에 대한 맹세’가 낭송됐다.

29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제1공수특전여단 및 각 군 태권도 시범단이 격파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2.10.1/뉴스1
29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제1공수특전여단 및 각 군 태권도 시범단이 격파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2.10.1/뉴스1
이후 윤 대통령은 국군 통합군악대와 통합의장대, 통합기수단, 통합특수부대, 통합미래제대, 육해공군 사관생도, 지상 전시전력 등을 열병한 뒤 김경중 육군 제15보병사단장(소장) 등 5명과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등 11개 부대에 각각 훈·포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고도화는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체제(NPT)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핵무기 개발은 북한 주민들 삶을 더욱 고통에 빠뜨릴 것”이라며 “북한 정권은 이제라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비핵화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한미 양군 장병들과 첨단 무기체계의 각종 시범들도 펼쳐졌다. 우리 육해공군과 해병대, 미군 장병으로 구성된 50명의 특수부대 장병들이 전술 강하 등 연합·합동 고공강하를 선보였다. 또 올해 영국 ‘리아트’ 에어쇼에서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받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비행을 했다.

이어 연막 속에서 함성을 외치며 등장한 합동 특공무술팀이 ‘74주년 국군의 날’의 의미를 담은 74개 품새를 비롯해 맨손·대검을 활용한 상황별 실전겨루기와 연쇄 격파를 선보였다.

국군의날 기념식 식전행사로는 전통악 공연과 전통의장대 시범, 모터사이클(MC) 퍼레이드(행진)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 중엔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축하 영상 영상에서 연합사의 구호인 “같이 갑시다”를 외치며 동맹의 굳건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계룡=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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