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면서 집권 여당 내에서 지지율 반등을 위한 전략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며 집안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잠재적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과 “내부 총질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 “우리 내부를 흔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같은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라며 “개혁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입으로만 내세우는 개혁보수 타령은 이제 그만하라”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홍 시장의 ‘개혁보수 타령’ 발언은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달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이 문제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유 전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 출마도 검토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경북대 특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분명하게 결심한 건 나라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꼭 하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도 “최근 악화된 수도권 민심을 반등시키려면 당이 쓴 소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상대 진영이 허위 조작 뉴스를 근거로 공격해오는 데 내부에서 총질하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특정 인물을 지칭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원론적인 입장”이라며 “이런 때 일수록 서로 감싸면서 가야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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