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이재명, 경기지사 출마 직전
기부금→광고비로 수령방식 변경
與 “市금고 재계약과 연관 의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시가 재창단한 성남FC가 2014년부터 9년 동안 NH농협은행으로부터 51억 원을 기부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후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출마 직전인 2018년 2월부터 성남시는 농협은행 후원금 수령 방식을 기부금에서 광고비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실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성남FC에 총 51억 원을 후원했다. 이 기간 농협은행이 전국 체육단체에 후원한 총액(290억5176만 원)의 17.6%가 성남FC로 간 것. 농협은행의 체육단체 후원액 중 최고치다. 2위인 경남체육회(38억5100만 원)보다 12억4900여만 원 더 많은 액수다.
농협은행은 2014∼2017년에는 25억 원을 기부금으로, 2018∼2022년에는 26억 원을 경기장 광고비로 성남FC에 후원했다. 이 대표가 시장직을 내려놓을 무렵 후원 방식도 바뀐 것. 이 대표가 성남시장일 땐 농협은행의 후원금이 경기도체육회, 성남시체육회를 순차적으로 거쳐 성남FC로 향했다. 당시 성남시체육회 대표는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였다. 그러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하던 2018년 2월부터 농협은행의 후원금 명목은 광고비로 바뀌었고, 이후 올해 2월까지 총 26억 원의 광고비가 농협은행에서 곧바로 성남FC로 입금됐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은 “2018년 당시 성남FC 후원과 관련해 정치권의 공방과 경찰 수사가 진행돼 경기도체육회에서 기부금영수증 발행에 난색을 표명해서 광고비로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기도체육회는 난색을 표했다는 주장에 대해 “2018년 3월 30일 법인세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시·군체육회도 기부금 영수증 발급이 가능해져 이를 안내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성남FC 후원은 농협은행이 2조3000억 원에 달하는 성남 시(市)금고 사업을 2016, 2020년에 재계약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후원금을 굳이 자신이 대표인 성남시체육회를 통해 받았다가 뒤늦게 광고비로 바꾼 배경도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