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 감사원 조사 거부’ 총공세…주호영 “전직 대통령 특권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4일 14시 02분


김기현 “文-민주당, 제왕놀음에 빠져있어”
권성동 “다친 군인에게 ‘짜장면 먹고 싶냐’ 한 게 무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구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4일 “과민반응”, “제왕놀음” 등 날선 발언을 쏟아내며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가기관이 법에 따라 질문하고 조사할 필요가 있으면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특권을 가질 수 없고 (조사에) 응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구에 “무례한 짓”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문제가 없으면 있는 대로 말씀하시고 답변하면 될텐데 왜 저리 과민반응을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조사나 수사가 전부 무례하다면 전직 대통령들은 특권 계급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전 대통령들도 감사원 질문에 다 응답하고 수사까지 받았다”고 부연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서도 “(문 전 대통령이) ‘무례하다’고 한 게 ‘나는 예외다’ 이런 게 포함 된 것 아닌가. 전직 대통령들이 수사도 받고 구속도 됐는데 무례하다는 게 왜 무례하다는 건가”고 반문했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으레 범인이 목소리를 높이기 마련인데, 발끈하시는 걸 보니 두려우신가 보다”라며 “제왕 같은 통치는 진작 없어졌는데 문 전 대통령과 그 가신들은 여전히 착각 속에 빠져 ‘제왕 놀음’에 빠져 있으니 그저 한심할 따름”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김 의원은 전직 대통령들이 국회ㆍ법정에 출석한 사례를 열거하며 “역대 어느 대통령에 비하더라도 도덕적 우월성이 전혀 없는 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들먹이며 여전히 법 위에 군림하고 있는 듯한 허세를 부릴 입장이 못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5년 동안 온갖 분탕질로 나라를 망쳐놨으면 그에 맞는 정치적ㆍ사법적 책임을 지시는 게 온당하다”면서 “떳떳하다면 당당히 조사에 응하라”고 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도 문 전 대통령과 감사원을 고발하겠다고 밝힌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권 의원은 “국가기관의 질문 앞에 무례를 운운했다는 것은 민주사회의 대통령이 아닌 봉건시대 왕의 언어”라며 “지금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독재’라고 비난했던 과거 정권보다 권위주의에 찌들어 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목함지뢰로 다리가 잘린 군인에게 ‘짜장면 먹고 싶냐’고 물었던 게 무례다. 정치적으로 이용했던 세월호 희생자들을 향해 ‘미안하다, 고맙다’고 방명록을 쓴 것 역시 무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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