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신형 패트리엇 ‘한 몸’처럼 통합운용
北미사일 대응 요격망 강화
성능개량 관련 장비 조만간 성주기지 반입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3단계 성능개량이 이달 중 완료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의 마지막 3단계 성능개량은 사드와 신형 패트리엇미사일(PAC-3 MSE)을 통합 운용하는 것으로 요격 고도와 탐지 거리가 다른 두 무기체계를 ‘한 몸’처럼 운용해 북한 미사일에 대한 한미 요격망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윤석열 정부가 성주기지에 대한 일반환경영향평가 가속화, 상시 지상접근권 보장 등 ‘사드운용 정상화’에 나선 상황에서 주한미군도 북한 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요격무기 업그레이드 작업에 속도를 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4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까지 포함해 올해 21회에 걸쳐 총 39발의 탄도미사일을 쏴 올렸다.
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오산 공군기지에는 사드 성능개량과 관련한 장비를 실은 군용차량들이 대기 중이다. 이 장비들은 조만간 성주기지에 반입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장비가 반입되면 사드와 패트리엇을 통합하는 소프트웨어 등 성능개량 작업이 이달 중 진행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주한미군의 3단계 성능개량이 완료되면 상·하층 방어를 담당하는 사드(40~150km)와 패트리엇(40km 이하)의 요격 고도가 통합 운용돼 사각지대가 해소되고 맞춤형 미사일 요격이 가능해진다. 한미는 이번 성능개량으로 저고도로 비행해 요격이 어려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대남(對南)용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섞어 쏘기’는 물론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동시 요격능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에 미군이 운용하는 7개의 사드 포대 가운데 북한의 MRBM, IRBM 타격권에 사드와 패트리엇이 배치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앞서 주한미군은 합동긴급작전요구(JEON)에 따라 사드 발사대와 포대(레이더, 교전통제소)의 분리 배치 및 원격 발사(1단계), 사드 레이더를 활용한 신형 패트리엇의 원격발사(2단계) 성능 개량을 마쳤다. 패트리엇 레이더(100~170㎞)보다 탐지 거리가 긴 사드 레이더(600~800㎞)로 패트리엇 요격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의 사드 성능개량 작업에 대해 “모든 무기체계는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된다”면서 “드문 일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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