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유병호 문자’에 법사위 국감 질의 전부터 신경전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6일 12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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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법무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문자 논란으로 질의 시작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무부 등을 상대로 한 국감을 실시했다.

이날 감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초반부터 감사장의 분위기를 달군 건 감사원 사안이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무부에 자료제출을 요구하며 “어제 유 사무총장이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보낸 문자가 공개됐다. 내용을 볼 때 전 정권에 대한 표적수사의 배후가 사실상 대통령실이다”고 말했다.

그러자 법사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전체적인 내용이 오늘 국정감사와 관련이 없다고 판단된다”며 발언을 제지하고 나섰다.

이에 김남국 의원은 “들어보지도 않는가. 관련이 있다. 끝까지 들어달라. 위원장 때문에 말을 못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김도읍 의원은 “고함 지르지 말라. 본인이 발언한 내용을 되짚어보라. 오늘 이 자리에 맞는가”라고 맞섰다.

김남국 의원은 발언시간이 초과돼 마이크가 꺼졌음에도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에 관한 감사원의 검찰 수사자료 제출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

이후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감사원 조사시도에 관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자 분위기는 더욱 격앙됐다.

조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서면조사 요청을 받고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했다. 왕조시대에 사는 듯한 태도가 대단히 유감이다”라며 “전직 대통령은 불가침 성역이 아니다. 국민에게 대단히 무례한 행위를 했음에도 민주당은 정치보복이라는 흑색선전과 선동에 앞서고 있다”고 얘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게 의사진행 발언인가”, “위원장이 제지해달라”, “편파적 진행은 안 된다”며 큰 소리로 항의했다.

박주민 의원은 “위원장의 진행 방식을 납득하기 어려운 건 저 혼자만이 아닐 것”이라며 “김남국 의원의 발언은 자료제출 요청의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이었다. 지나치게 위원장이 발언에 개입해 판단하고 제지하는 방식을 쓴 것이다. 자제해달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도읍 의원은 “자제하라는 말은 듣기 거북하다. 김남국 의원의 속기록을 나중에 보라. 감사원이 대통령 측근이 있는 검찰청에 수사의뢰를 한 것인지는 감사원에 물어봐야 할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유 사무총장의 행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기 때문에 법을 다루고, 법무행정을 총괄하고, 검찰을 총괄하는 법무부 장관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질의 때 물어보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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