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대한법률구조공단·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윤석열 정부를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에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표현의 자유는 넓게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혐오나 증오의 정서가 퍼지는 것 자체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풍자만화 ‘윤석열차’를 언급하며 ‘국민들이 왜 이러한 비판을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한 장관은 이어 “그런 차원에서 (‘윤석열차’가) 표현의 자유에는 들어가지만, 제가 심사위원이었으면 상을 줘서 응원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의 답변에 김 의원은 재차 ‘왜 칼 든 검사를 그렸겠느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겠느냐’ 등을 물었다. 한 장관은 “사실 기반도 아니고, 풍자 영역이 아니냐”라며 “미성년자가 그린 그림을 들어서 함의가 뭐냐고 하는 것은 고등학생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림 그대로, 보는 사람이 느끼는 대로 보시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최로 진행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커뮤니티 게시판
앞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이달 3일까지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작품을 전시했다. 한 컷으로 된 이 작품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철도 위를 달리고 있다. 조종석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사람이 타고 있다. 또 객실에는 검사복을 입은 4명의 사람이 칼을 들고 있으며 열차 앞에는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이는 지방의 한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진흥원 주최로 진행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등부 카툰 부문에서 금상(경기도지사상)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해당 작품을 두고 논란이 일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에서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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