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분 대화… 뉴욕회담 이후 2주만
기시다, 징용 질문에 “짧게 얘기
양국 협의 미래지향적으로 생각”
인태사령관 “北핵실험땐 바로 올것”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6일 전화 통화를 통해 4일 일본 열도 위로 발사된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비롯해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 강화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 대화는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의 약식회담 이후 2주 만으로, 25분 동안 진행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일 정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심각하고 중대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북한에 엄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협력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특히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선 “한미일 3자 간 안보협력은 물론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굳건히 연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윤 대통령과의 통화를 마친 뒤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바탕으로 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미일, 한일, 한미일이 연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양 정상은 안보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수시로 격의 없이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뉴욕 회담 당시 한일 정상이 과거사 등 현안을 해결해 양국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한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통화에서 안보 외 현안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여러 과제에 대해 짧게 얘기를 나눴지만 대부분은 북한 관련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지를 묻는 질문에 “유엔 총회 때 (윤 대통령과) 얘기도 있었고 한일 외교당국 협의 논의도 이뤄지는 만큼, 양국 정상도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존 애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접견했다. 애퀼리노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제가 어디에 있든 바로 함정을 타고 이곳으로 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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