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10일 노동당 창건 7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최근 연쇄 도발 등 대외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잠행 중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생일 축전을 보냈다.
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70세 생일을 맞아 보낸 축전에서 “진심으로 따뜻한 축하 인사를 보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러시아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도전과 위협을 짓부시고 국가의 존엄과 근본 이익을 굳건히 수호하고 있는 것은 당신의 탁월한 영도력과 강인한 의지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은 오랜 기간 국가수반의 중책을 지니고 강력한 러시아 건설의 괄목할 성과들을 이룩함으로써 대중의 높은 존경과 지지를 받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두 나라 사이의 호상(상호) 지지와 협조가 전례 없이 강화되고 있는 데 대하여 기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최근 핵사용 가능성을 수차례 시사한 것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농담이 아니다”라며 핵전쟁 현실화를 우려한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에 밀착하며 연대 전선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27일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에 10일 노동당 창건일 기념행사에 등장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당 창건일에 이례적으로 기념 강연을 하고 주민들을 향해 의식주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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