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번에 전술핵 운용 능력을 집중 점검하면서 북한의 전술핵 개발 능력은 어느 수준에 도달했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미 국방당국은 일단 북한의 전술핵 개발이 완성 단계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30년 가까이 핵기술을 축적한 북한이 6차 핵실험까지 진행하면서 이미 다량의 전술핵을 보유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7차 핵실험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렇게 개발한 전술핵 시험 버튼을 누를 것으로 보인다.
전술핵 개발의 핵심은 핵탄두 소형화다. 핵탄두 소형화는 북한이 10년 넘게 심혈을 기울인 ‘게임체인저’다. 통상 핵탄두 소형화의 기준은 스커드-B급 단거리미사일(사거리 300km) 탑재 기준을 적용해 직경 90cm, 탄두 중량 1t 이내로 평가한다. 일단 지난해 초 발간된 2020국방백서는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관련해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만 적시했다. 하지만 우리 군에선 북한이 대남(對南) 타격 무기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에 장착 가능한 직경 60cm, 무게 500kg 미만의 수 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급 경량 핵탄두 제작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고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5월 정부 핵심 당국자도 동아일보에 “북한이 무게 400∼500kg가량 되는 수 kt급 핵탄두 제작을 완성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하면 사실상 남한과 미국을 겨냥한 모든 북한의 무기체계가 ‘핵 투발 수단’으로 진화한다는 의미다. 북한은 앞서 4월에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시험발사 다음 날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