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150여 대의 전투기로 대규모 공중 무력시위를 벌여 우리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등 긴박히 대응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0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8일 전투기 150여 대를 특별감시선 이북 상공에 거의 동시에 출격시켰다. 우리 군도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수십 대를 전방지역으로 긴급 출격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F-35A가 북한의 공중 무력시위에 대응 출격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올 1월 40대의 배치가 완료된 후 처음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보유한 전투기 600여 대 중 구형 프로펠러 등 가용한 모든 기종이 동원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심각한 유류난에도 초유의 대규모 공중훈련을 벌인 것은 미사일 연쇄 발사와 함께 무력시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조선 동해에 재진입한 미 해군 항공모함을 포함한 련합군 해군의 해상련합기동훈련이 감행되고 있는 정세 배경하에서 사상 처음으로 150여 대의 각종 전투기를 동시 출격시킨 조선인민군 공군의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이 진행됐다”며 “신형공중무기체계 시험발사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군 관계자는 “6일 폭격기와 전투기 12대 무력시위 때와 달리 8일 비행은 특별감시선 이북에서 이뤄져 당시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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