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유승민·나경원 출마를” vs 홍준표 “배신 경력자는 가라”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0월 11일 10시 42분


전당대회 앞둔 국민의힘 신경전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유승민, 나경원 두 분 모두 출마하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소신 없는 수양버들은 가라”며 이들의 출마를 에둘러 비판했다.

안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목적이 아니라 총선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우리 당 전당대회는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리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되고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 승리를 위한 당내의 경쟁력 있는 선명한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 때문에 저는 유승민, 나경원 두 분 모두 출마하시기를 희망한다. 아시다시피 유승민 전 의원은 개혁보수를 자처하고 계시고, 나경원 전 의원은 전통보수를 지향하고 계시다. 저 안철수는 중도확장성이 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 명의 출마로 국민과 당원들께 총선 승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지가 무엇일지를 묻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승민 전 의원은 보수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확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저도 보수층의 신뢰를 높여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 총선 승리는 필수다. 총선에 승리해야 개혁의 골든타임이 열리고, 국가도 국민도 성공할 수 있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보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저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던져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의원, 유 전 의원, 나 전 의원을 모두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미지 정치는 정치판을 희화화하고 겉멋에만 치중하여 국민들을 현혹하는 역기능만 초래한다. 대여 투쟁을 하는 야당이 연단에 레드카펫을 깔고 아카데미 시상식 하듯 등장하여 쇼를 할 때 그곳은 이미 야당 투쟁 장소가 아니었다. 우리가 야당 할 때 그런 경우가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절박함도 없었고 애절함도 없이 오로지 이미지 정치에만 치중한 결과 그때 우리는 총선 참패를 했다. 다음 총선을 앞둔 우리 당의 당 지도부는 나라의 명운을 건 중차대한 지도부다. 또다시 우리 당에 이미지 정치가 부활하는 것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이미지 정치의 결말이 어떠했나? 바람 앞에 수양버들 같은 흐물거리는 리더십으로 어떻게 독하디 독한 이재명 야당을 돌파하려 하는가? 더 이상 이미지 정치에 매몰된 사람이 당을 맡아서는 곤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악역도 마다 않고 배신도 안 하고 강력한 리더십도 있는 제대로 된 당 대표가 나왔으면 좋겠다. 배신 경력 있는 사람은 가라. 이미지 정치인은 더 이상 나오지 마라. 소신 없는 수양버들은 가라”며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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