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술핵 재배치 요구 관련 “한미 여러 의견 경청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1일 17시 27분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대해 “우리나라와 미국 조야의 여러 의견들을 잘 경청하고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대통령으로서 현재 이렇다 저렇다 하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해선 “굳건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바탕으로 아주 견고한 대응체계를 구축해서 잘 대비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이 지금 핵을 꾸준히 개발하고 고도화시켜 나가면서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 상대로 핵으로 위협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핵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술핵 재배치에 명확하게 선을 그어왔던 그간의 입장과는 다소 결을 달리하는 것이다. 그는 앞서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일각의 핵 보유 주장에 대해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는 항구적 세계 평화에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전제”라면서 “어떠한 상황이 되더라도 확장억제를 더욱 실효화하고 강화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핵 선제 공격 법제화’와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로 남한을 겨냥한 북한의 전술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온 윤 대통령의 언급이 핵무장론에 대한 재검토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떤 상황들이 전개될지 지금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점을 함께 포함한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지금까지의 입장에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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