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미일 연합훈련 즉각 중단을”… 尹 “북핵 위협 앞에 정당화될 수 있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2일 03시 00분


尹, 李 ‘친일 국방’ 공세 직접 반박… 李 “日과 군사동맹은 국가재앙”
정진석 “조선은 안에서 썩어 망해…日은 조선왕조와 전쟁한 적 없어”
野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 주장”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북한의 핵 위협 앞에서 어떠한 우려가 정당화될 수 있나”라고 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동해상의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해 연일 “친일”이라며 공세를 이어가는 것에 사실상 직접 반박하고 나선 것. 윤 대통령은 ‘욱일기가 한반도에 걸릴 수 있다’는 이 대표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현명한 국민께서 잘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대응 체제를 구축해 잘 대비하고 대응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불이 나면 불을 끄기 위해 이웃이 힘을 합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라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위해 이웃 국가와 힘을 합친다는 건 전혀 이상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긴급안보대책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모두발언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그러자 민주당도 한 시간 뒤 국회에서 긴급 안보대책회의를 열고 ‘반일’ 여론전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좌시할 수 없는 국방참사이고 안보 자해행위”라며 “위기를 핑계로 일본을 한반도에 끌어들이는 자충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보수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일본의 군사이익을 뒷받침하는 행태가 반복된다”며 “국가적 재앙인 일본과의 군사동맹 우려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소명하고 한미일 합동 실전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친일’ 공세에 국민의힘은 “그럼 서울에 인공기가 펄럭여도 괜찮냐”라며 ‘친북’ 프레임으로 맞섰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집권할 때는 욱일기를 단 함정을 항구에 실컷 정박시켰다가 이제 와서 저러는 건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일본군의 한국 주둔을 얘기하고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을 얘기한 건 대한민국의 안보를 멍들게 하는 망언이고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의 친일 공세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에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적어 ‘식민사관’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들이 설파했던 주장을 여당 대표 입으로 듣게 될 줄 상상도 못 했다”고 날을 세웠고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당장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적었다.

#윤석열 대통령#이재명#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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