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12일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한 발언과 관련해 “의원께서 모욕감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송구하고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언행을 보다 신중하고 사려깊게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점심 이후 속개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환노위 여야 간 합의 끝에 사과의 뜻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의 과거발언과 오늘 국회 답변 과정에서 저의 발언으로 인해 위원회 회의가 순조롭지 못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윤 의원께서 PPT를 띄웠을 때 잘 안 보인 것도 있어서 자세히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1년6개월 전 페북 글을 다시 읽어보니 모욕감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송구하고 앞으로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제 언행을 보다 신중하고 사려깊게 할 것을 약속한다”며 “윤 의원이 느끼셨을 모욕감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환노위 오전 감사에선 김 위원장의 발언 논란으로 여야 사이에 고성이 오가다 결국 감사가 중지되는 일이 발생했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해 김 위원장이 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향해 했던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다’, ‘반미반일민족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러다가 당사자인 윤 의원이 김 위원장을 향해 ‘그 발언에 대한 생각에 변함이 없냐’고 묻자 “저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딱 잘라서…”라고 답해 여야 의원들 사이에선 고성과 비난이 오갔다.
고발과 대통령 사과, 위원장 사퇴 등 요구를 두고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되자 급기야 환노위 위원장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감사 중지를 선포했다. 그 사이 여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협의 끝에 김 위원장이 사과하는 대신 의원회 차원의 고발 의결을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사과 이후에도 사과의 내용과 방식, 사실확인 등을 두고 계속해서 부딪혔다. 이학영·진성준·이수진 등 민주당 의원들은 윤 의원을 향한 발언뿐 아니라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향한 다른 발언들까지도 문제삼아 그 진위 여부를 밝히고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좀처럼 갈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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