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文 총살감’ 지금도 같은 생각…김여정 앞 사상가 발언”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0월 13일 10시 53분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 주의자”라고 칭해 논란을 빚은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13일에도 수위를 높여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 퇴장 당한 그 발언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사회자가 묻자 “네.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 국정감사에서는 김 위원장이 퇴장당하는 파행이 있었다.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을 주사파로 생각하냐고 묻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문 전 대통령 본인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한국 사상가라고 했는데 굉장히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며 “신영복을 가장 존경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위원장이 견해를 굽히지 않아 결국 국감은 중단됐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은 이날도 “문 대통령은 속으로 생각한 게 아니고 김여정과 김영남 앞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주최 대통령으로서 ‘내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는 신영복’이라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며 “그 신영복 선생의 사상이 김일성 사상”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신영복 선생과 공범이었던 통일혁명당 세 명은 사형됐고 신영복 선생은 무기징역을 받고 20년 20일을 감옥에서 살았지만 그분은 한 번도 본인이 전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김일성 주의자 밑에서 우리가 5년을 살았다는 말이냐?’고 사회자가 묻자 그는 “저는 아주 악몽 같은 5년을 보냈다”고 답했다.

‘문재인은 총살감’이라고 한 2019년 발언도 거둘 생각이 없다고 했다.

해당 발언을 사회자가 떠올리자 김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22년형, 이명박 대통령은 17년형을 받았지 않냐”며 “이거는 너무 심하다. 그런 식으로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훨씬 더 심하게 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맥락에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 발언의 배경에 대해선 “우리나라에 총살이라는 제도는 군법 외에는 없는데, 광장에서 사람들이 흥분해서 말하다 보면 그런 이야기를 한다”며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국정원장 4명을 다 감옥에 보낸 문재인 대통령은 아마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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