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고성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MBC 편파성’에 관해 질타를 이어가는 과정에 나왔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에 질의하며 “MBC는 좌파편향 노영방송”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MBC를 민주당 방송이라고 하는데, 이런 부분 자제해달라”며 “권성동 의원님이 며칠 전 ‘그 말’ 하셔서 곤욕을 치르지 않았나. 그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위원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한마디 했다.
최근 ‘혀 깨물고 죽지’라는 표현을 쓴 권 의원을 대뜸 소환한 것이다.
이에 권 의원은 “가르치려 들지 말고 사회나 잘 보시라”고 불쾌감을 표했고, 결국 두 사람의 언쟁이 시작됐다.
정 위원장은 “잘못하면 가르칠 수 있지”라고 했고, 권 의원은 “왜 평가를 하는 건가”라고 물었다. 정 위원장은 “평가가 아니라 위원장으로서 진행하는 거다. 아니 그럼 혀 깨물고 죽으라는 게 잘된 발언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권 의원은 “잘된 발언인데 왜”라고 받아쳤다. 정 위원장은 “온갖 언론에서 욕을 먹더만, 그걸 방지하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이어갔다.
험악한 분위기는 다른 여야 의원들에게도 번져 고성이 오갔고, 정 의원은 “국회법 146조(모욕 등 발언의 금지)를 참조하라고 말씀 드리는 것”이라며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7일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김제남 한국원자력 안전재단 이사장에게 “정의당에 있다가, 민주당 정부에 있다가, 또 윤석열 정부 밑에서 일을 하고, 이 둥지 저 둥지 옮겨가며 사는 뻐꾸기냐?”고 물으며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다.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 하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민주당은 권 의원의 폭언이 도를 넘었다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김 이사장에게 혀 깨물고 죽으라고 한 적 없다. 나였으면 ‘혀 깨물고 죽었다’는 취지였다”며 “이게 왜 폭언이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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