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지역 언론사인 매일신문에 실린 기자칼럼을 보고 발끈하며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을 비판했다.
홍 시장은 14일 페이스북에 “대구 어느 유력 일간지에 김오랑 중령과 유승민 관련 칼럼을 보면서 참 뜬금 없는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오랑 중령은 주군(정병주 전 특전사령관)을 지키려다가 죽음에 이른 의로운 군인이었는데, 유승민은 민주당과 합작해 주군(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역할을 주도한 장본인 아닌가”라고 적었다.
김오랑은 1979년 전두환 등이 주도한 12·12 군사반란 때 정병주 당시 특전사령관을 체포하기 위해 사령부에 들어간 신군부 측 군인들에게 사살됐으며, 2014년 1월 보국훈장 삼일장에 추서된 인물이다.
홍 시장은 “2011년 전당대회 연설 때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박근혜 전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맹세했던 사람이 유승민 전 의원이 아니었던가. 그런 사람이 탄핵 때는 돌변했다”며 “그게 어떻게 김오랑 중령과 부합하는지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또 대선 경선 때 내가 한 말을 차용해서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도 납득이 안간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 홍준표 당시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TK가 어떻게 윤 후보한테 꽂혀서 저러는지 이해가 안된다. 윤 후보는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시킨 사람”이라는 표현을 해가며 비판한 바 있다.
홍 시장은 “(대선 경선 당시) 내가 한 말은 팩트이기는 하지만 그것까지 감안해서 TK는 윤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이 아니었던가. 그것은 정권교체라는 절대명제 아래 부득이한 선택이었지 않은가”라고 되물으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어 “그 기자가 무슨 연유로 유승민 전 의원을 미화하는지 나로선 알 수도 없고 나무랄 수도 없지만, 적어도 유력 언론에 실리는 기자칼럼이라면 최소한의 비유는 적절해야 국민적 공감대를 가질수 있는거 아닌가. 뜬금없는 기자칼럼을 본 유감스러운 아침”이라고 썼다.
앞서 매일신문의 한 정치부 기자는 14일자 오피니언 지면에 ‘김오랑 중령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김오랑 중령에 각별한 애틋함을 보여온 지역 정치인이 있다’며 유승민 전 의원을 거론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