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수사’ 두고 여야 공방…“정치검찰 타깃” vs “스포츠 정치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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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14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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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14/뉴스1 ⓒ News1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14/뉴스1 ⓒ News1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전이 전개됐다. 양측 간 고성이 오가면서 한때 감사가 정회되기도 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남FC 사례는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의 정당한 후원에도 정치 검찰 타깃이 된 것”이라며 “적법한 시민구단 운용을 악으로 몰아 하명수사하는 사이, 체육계는 돌이키기 힘든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로스포츠뿐 아니라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도민 구단, 비인기 종목은 기업 후원 없이는 존립이 안 된다”며 “프로와 아마구단이 기업의 후원을 받는 것이 문제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기본적으로 기업이 체육단체를 후원하는 것은 바람직하게 보고 확대돼야한다고 본다”면서도 “이 문제(성남 FC)는 내용 자체를 잘 모른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대한체육회도 지난 3년간 25억원의 후원을 받았다. 성남FC가 문제 된다면 이것도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체육인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 말을 바르게 해주셔야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지난 8월 문체위에서는 체육단체들이 후원회를 두고 후원받을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켜 법사위에 계류 돼 있기도 하다”면서 “성남FC가 불법이라면 이 법안 또한 철회돼야 한다. 성남 FC의 탄압으로 체육 전반 생태계가 위기에 놓였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14/뉴스1 ⓒ News1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14/뉴스1 ⓒ News1

이어진 질의에선 여당 측에서 반격에 나섰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공공기관의 스포츠단체 운영이 엘리트스포츠에 기여하기도 하지만, 단체장들이 선출직이다보니 정치적으로 악용할 소지가 있다”면서 “정치가 개입할 때 스포츠가 얼마나 망가지느냐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성남 FC 사례”라고 말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반발했지만, 김 의원은 아랑곳않고 성남 FC에 대한 검찰 공소장을 읽어내려가며 질의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160억원의 후원 의혹으로 수사가 진행 중인데, 그간 제대로 수사가 안 돼서 3년 이상 미적거리다 이제야 제대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체육회는 25억원을 후원받으면서 기업들에게 특혜를 준 사실이 있나”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홍보와 마케팅을 하고 받은 후원”이라고 답했고, 김 의원은 “두산건설이 의료용 부지를 업무시설로 용도변경하고 용적률을 높여 달라고 계속 신청했지만 워낙 특혜라 번번이 거절 당했다. 그런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취임하면서 용도를 변경해주고 용적률도 상향 조정해줬다”며 “아무 대가 없이 후원금이 갔겠나. 이래서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억지로 말을 만드느냐”며 반발했고, 여당 의원들은 “동료 의원의 질의는 존중해달라”며 고성이 오갔다.

결국 홍익표 문체위원장은 “원활한 국감 진행을 위해 잠시 정회하겠다”며 국감을 중단시켰고, 약 23분간 정회된 뒤 속개됐다.

이어진 국감에서 김 의원은 “정치와 스포츠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할수는 없지만,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을 이행하는 데에 대해선 대한체육회가 선수들의 방패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도 스포츠는 정치적 부분으로부터 독립해야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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