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영진 총사퇴” vs 野 “방송 탄압”…과방위 MBC 업무보고 파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4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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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News1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News1
여야가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 기간 동안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무대로 MBC 문제를 두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과방위는 14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박성제 MBC 사장으로부터 비공개 업무보고를 받았지만 MBC ‘PD수첩’ 문제로 1시간 만에 중단됐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국민의힘은 11일 방영된 PD수첩 ‘논문저자 김건희’ 편에서 김 여사 외에 국민대 대학원 관계자들을 대역 배우로 연출했음에도 ‘재연’ 고지를 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박 사장은 “음성 대역에 재연이 포함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여당은 ‘위증’이라며 반발했고, 더불어민주당도 박 사장 엄호에 나서며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양측 간에 고성이 오가자 민주당 소속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결국 정회를 선포했고, 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이날 업무보고는 더 진행되지 못했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역 논란에 대해 “연출을 사실로 둔갑시켜 시청자에게 인식을 왜곡시키려는 시도”라며 “MBC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여당 의원들이) PD 수첩 방송과 관련한 제작 일지를 요구하는 등 방송에 관여하고 압력을 행사하려고 했다. 이런 게 방송 탄압”이라고 맞섰다.

MBC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MBC에 대해 ‘민주당의 프로파간다를 위한 찌라시(사설 정보지) 보급부대와 다름없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며 “집권 여당의 부당한 정체공세에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더 이상의 모욕행위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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