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올 8월 집중호우와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대응한 유공자들을 만나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먼저 손을 내미신 여러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대한민국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 여름 재난 상황 속 구조·복구 활동을 벌인 시민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14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여름 호우와 태풍 힌남노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재난 위기 상황에서 우리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참석자들은 각자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올 8월 집중호우 당시 서울 서초구 도로에서 고립된 운전자를 직접 수영해 구조한 표세준 씨는 “순간 나이가 비슷하신 어머니가 떠올라 빨리 구조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이렇게까지 조명을 받을 줄은 몰랐다. 작은 선행들이 쌓여 따뜻한 대한민국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에서 구조 및 피해 복구 활동을 한 해병대 특수수색대대 이상석 중령은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새벽, 구조 현장에서 자연의 힘의 두려움을 느꼈다”며 “피해를 복구하려면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리라고 생각했는데, 민·관·군이 합심해 하루가 다르게 복구돼 가는 과정을 보면서 역경을 이겨내는 인간의 힘도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경험담을 듣고 “이웃에 닥친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헌신해준 여러분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며 “정부도 또 한 명의 이웃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날 오찬에는 표 씨와 이 중령 외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빌라에서 주민들을 구조한 유인천 씨, 힌남노 당시 본인 소유 차량으로 침수한 차량을 구조한 구강민 씨 등 시민·군인·소방관·경찰공무원 총 17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치고 참석자들에게 대통령실 2층 집무실과 회의실, 접견실 등을 직접 소개하고, 사진을 촬영했다.
대통령실
대통령실이 부대변인은 정부의 대응 경과에 대해 “윤 대통령은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과 경주를 방문한 즉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한 데 이어 태풍 피해 농가의 경우 보험금을 선지급하도록 조치했다”며 “현재 피해시설 및 지역에 대한 응급 복구는 대부분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이 부대변인은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재 예방적 복구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의 재난 관리체계를 원점에서 개선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피해 지역의 조속한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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