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무료 급식소 봉사활동…김하종 신부에 “다시 오겠다”

  • 뉴스1
  • 입력 2022년 10월 15일 19시 41분


김하종 신부 페이스북 갈무리/뉴스1
김하종 신부 페이스북 갈무리/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무료급식소 봉사를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5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8월31일 경기 성남에 위치한 ‘안나의 집’ 무료급식소를 찾아 설거지 봉사를 했다.

‘안나의 집’은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빈첸시오 보르도) 신부가 대표로 있는 사회복지법인이다. 김 신부는 1990년 선교사로 한국에 와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1998년 노숙인 급식소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현재 ‘안나의 집’의 모태가 됐다. ‘안아주고 나눠주며 의지할 수 있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15년 특별공로자 자격으로 한국인으로 귀화한 김 신부는 2019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김 여사는 평소 김 신부의 선행을 다룬 언론 보도 등을 접하고 ‘안나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고 한다.

김 여사는 8월31일 수행원 두 명과 소수 경호인력만 대동한 채 ‘안나의 집’을 찾아 수행원들과 약 두 시간동안 설거지 봉사를 했다.

김 여사는 봉사가 끝나고 김 신부를 만나 “어려운 분들, 노숙자와 가난한 청소년들을 20년 넘게 돌봐주시는 것에 감사하다”며 노숙인 급식시설의 현재 상황과 향후 지원 방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다시 오겠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 신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의 봉사활동 사실을 알렸다.

김하종 신부 페이스북 갈무리/뉴스1
김하종 신부 페이스북 갈무리/뉴스1
김 신부는 김 여사의 사진들을 공개하며 “며칠 전 봉사를 시작하기 위해 급식소로 내려가는데 안나의 집 건물 앞에 마스크를 쓴 여성 두 분, 건장한 남성 한 분이 나타나셨다”며 “그분들은 그 앞치마를 입고 2시간 동안 열심히 설거지를 하셨다.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시는 그 봉사자들을 보며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봤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봉사가 끝난 후 커피를 마시면서야 김 여사라는 사실을 알았고 “순간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나의 집 가출청소년들과 노숙인에 대해 많은 질문과 관심을 가져 주시고 봉사에 관한 체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저에게 기도해달라고 부탁하시고 그 날 급식소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을 불러서 고맙다고 인사드린 다음에 조용히 떠나셨다”고 적었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지난 8월 태풍과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 지역을 다니며 복구 활동을 진행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서울 신림동과 경기 안양, 충남 부여 등을 소수 수행 인력만 대동한 채 조용히 다녀왔다고 한다.

또한 김 여사는 ‘정인이 사건’ 2주기를 앞둔 지난 12일에는 양평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추모했다.

비공개 봉사활동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지난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 직후 뉴스1에 “당선인이 국민께 부여받은 소명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미력하게나마 곁에서 조력하겠다”며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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