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여름 무료급식소 봉사를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8월 31일 경기 성남에 위치한 ‘안나의 집’을 찾아 설거지 봉사를 했다. 안나의 집은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세례명 빈첸시오 보르도)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로, 매일 최대 800여 명의 홀몸 노인·노숙인 등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다.
김 신부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며칠 전 봉사를 시작하기 위해 급식소로 내려가는데 안나의 집 건물 앞에 마스크를 쓴 여성 두 분, 건장한 남성 한 분이 나타났다”며 “그분들은 앞치마를 입고 2시간 동안 열심히 설거지를 했다.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봉사자들을 보며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봤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봉사가 끝난 뒤에야 일행 중 한 사람이 김 여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성실하고 겸손하게 봉사했기 때문에 참 반가웠다. 또 안나의 집 가출청소년들과 노숙인에 대해 많은 질문과 관심을 가져 주시고 봉사에 관한 체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놀랍고 기뻤다”고 전했다.
이날 김 여사가 대동한 두 사람은 경호원 1명과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를 담당하는 직원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봉사활동과 관련해 “여사께서 봉사활동을 많이 하시는데 굳이 공개하고 싶지 않아 하셔서 일일이 다 파악하고 있지 않다”면서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에도 나와 있지만 김 여사께서 시설에 가서 봉사로 끝내기보다는 시설 운영 상태나 어려움 등 상황을 알면 어려운 이웃들의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취지로 이것저것 물어보신 걸로 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이보다 앞서 집중호우 피해가 극심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2주간 비공개 봉사활동을 한 바 있다. 당시에도 김 여사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주민들이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또 ‘정인이 사건’ 2주기를 앞둔 지난 12일에는 양평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찾은 바 있다. 이때도 경호원과 부속실 직원만 동행, 정인이를 추모하고 묘역 주변을 정돈하고 돌아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