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통령 전용기 중 하나인 ‘공군 2호기’를 신규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1985년 도입된 공군 2호기의 노후화에 따른 것이지만, 정부는 지금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이를 살피겠다는 분위기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 등을 중심으로 최근까지 공군 2호기의 신규 구매 방안을 검토했다. 당초 구매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기류였지만 현재 논의는 잠정 중단됐다고 한다. 대통령 해외 순방에 주로 이용하는 공군 1호기는 민간 항공사 소유 여객기를 임차해 쓰는 데 반해 공군 2호기는 공군 소유다.
대통령실이 공군 2호기 신규 구매를 검토한 배경에는 노후화와 유지 비용 증대가 있다. 공군 2호기는 전두환 정부 시절인 1985년 도입한 보잉 737-3Z8 기종이다. 엔진 정비 등 지난 4년간 유지 비용도 12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덩치가 큰 공군 1호기가 착륙하기 어려운 곳이나 동남아시아, 국내에는 2호기가 투입되는 등 임무 수행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인도를 방문할 때도 공군 2호기가 투입됐다.
대통령실이 검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서도 구매 논의를 잠정 중단한 것을 두고 국민 여론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최근 비판 여론 속에 영빈관 신축 예산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예산 문제와 항공기 제작, 수락 검사 등을 감안하면 설사 현 정부에서 구매 결정을 내리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액의 전용기 구입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