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해 “대비책은 하나다. 한미 군사동맹을 굳건하게 다지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북한이 무력도발을 감행할 경우 곧바로 김정은 정권이 붕괴로 이어질 것을 힘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북한의 판문점 무력 도끼 만행에 대해 ‘미친개에는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경고했다”며 “국민의힘은 우리 정부와 군이 북한의 대남 무력 도발에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갖추고 한미 군사공조 체제를 견고히 지탱해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북한이 작은 일도 발끈해서 언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공언하면서 펼치고 있는 미치광이 전략의 복사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련 제국이 붕괴할 때 우크라이나 핵 무력은 세계 3위 수준이었다”며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영국이 제공한 안보 약속을 믿고 핵무기를 전면 포기했다. 우크라이나가 1994년 러시아, 미국, 영국과 체결한 부다페스트 협약”이라고 거론했다.
이어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점령했을 때 미국과 영국은 지켜보기만 했다”며 “지금 푸틴이 핵사용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미국과 영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어디도 핵 반격을 명시적으로 약속하지 못하고 있다. 푸틴이 실제로 전술핵을 사용해도 미국과 나토는 핵반격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김정은이 만에 하나 한반도에서 전술핵을 사용했을 때 괌과 오키나에 대한 북한의 핵공격을 무릅쓰고 과연 미국이 핵무기로 북한에 반격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자유주의 연대의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북한 도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북핵 위기 대응TF’를 출범했다. TF위원장은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의원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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