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강제동원 피해자 故 김옥순 할머니 추모…“억울함 풀어드리겠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의동에 마련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김옥순 할머니 분향소 앞에 박진 외교부 장관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 군수기업에 강제 동원된 근로정신대 피해자 김옥순 할머니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1929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국민학교 6학년이던 1945년 4월 근로정신대로 동원돼 전범기업인 후지코시 공장에서 항공기 부품·탄피 등을 만드는 일을 하다 같은 해 11월 귀국했다. 2022.10.18/뉴스1 ⓒ News1

여야는 18일 강제 동원 피해자인 고(故) 김옥순 할머니를 추모하며 할머니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문성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김 할머니께서 향년 93세로 별세하셨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김옥순 할머니는 역사적 비극의 또 다른 주인공이셨다. 1945년 16세의 어린 나이로 일본의 군수업체 공장에 동원되어 고통받으셨다”며 “윤석열 정부는 늦지 않게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이어 “박진 외교부 장관은 강제징용 관련 민관협의회를 네 차례 개최했고, 피해 당사자들과의 면담도 가졌다. 또한 일본 외무상을 만났을 때도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을 촉구하는 등 일본 정부에도 지속적으로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령이신 피해자분들에게 시간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늦지 않게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분들의 억울함을 풀어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은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일제 강점기 전범 기업인 후지코시 공장에 강제로 동원돼 모진 고통을 겪으신 김 할머니께서 향년 93세로 별세하셨다. 비통한 마음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안 부대변인은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은 부끄러운 역사적 과오를 사과하고, 그에 합당한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할머니들이 후지코시 측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4년이 다 되도록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 할머니들께서 어린 나이에 강제 동원으로 겪으셔야 했던 고통은 우리 사회가 함께 나눠야 할 역사적 아픔“이라며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매달리며 과거사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정부의 태도는 피해자분들께 큰 상처를 주고 있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분들께는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윤석열 정부는 일본을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고 말하기에 앞서 강제 동원 등 과거사 문제 해결에 원칙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