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큰손’ 폴란드 사절단 방한 무산… 中 하늘길 안열어줘

  • 뉴스1
  • 입력 2022년 10월 19일 05시 45분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오른쪽)와 마리우스 브와쉬착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지난 7월27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K9 자주포 등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있다.(한화디펜스 제공) 2022.7.28/뉴스1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오른쪽)와 마리우스 브와쉬착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지난 7월27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K9 자주포 등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있다.(한화디펜스 제공) 2022.7.28/뉴스1
‘K-방산의 큰손’이 된 폴란드의 마리우스 브와쉬착 부총리 겸 국방장관 등 사절단이 17일 전용기로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이 하늘길을 열어주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폴란드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최단 직항로는 중국 영공을 지난다. 그러나 이번에 폴란드 정부 전용기의 영공 통과를 중국 당국이 거부했다고 한다.

폴란드로부터 중국 영공을 우회해 우리나라로 오는 항로도 있지만, 이 경우 운항 거리가 늘어 중간 급유를 해야 하는 등 왕복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방한 자체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당국이 친(親)러시아 행보를 펴고 있는 상황에서 폴란드는 러시아의 무력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주고, 또 우리나라로부턴 대규모로 무기를 사들이고 있는 상황 등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결국 폴란드 사절단이 방한을 포기하면서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브와쉬착 부총리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간 회담도 무산됐다.

19일 오전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의 창원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인 ‘폴란드 수출 K2 전차 및 K-9 자주포 출고식’에도 폴란드 사절단은 참석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브와쉬착 부총리와 이 장관은 19일 오후 화상 회담을 통해 양국 간 국방·방산협력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7월27일 폴란드 군비청과은 현대로템의 K2 전차 1000대,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672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48기를 구입하는 내용의 총괄계역을 맺었다. 금액으론 총 25조~40조원 규모로 우리 방위산업 사상 최대 수출이다.

브와쉬착 부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산 K-239 ‘천무’ 다연장로켓 300여대의 구매 협상을 마쳤다”고 밝혔다. 천무 제조사도 한화디펜스다.

일각에선 중국 당국이 우리나라로 향하는 폴란드 정부 전용기에 하늘길을 열어주지 않은 게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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