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 있어선 안돼”…민주당, 이재명 비판 목소리 다시 고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납품단가연동제 법제화 촉구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0.18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현실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당내에서 대선 직후 이 대표의 방산주 매입 등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최근 같은당 전재수 의원이 이 대표의 주식 매입에 ‘실망스럽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전 의원이 못할 말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동조했다.

조 의원은 “저도 대선 직후 페이스북에 ‘도저히 뉴스 못 보겠다’고 포스팅 한게 있다. (당시에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전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신뢰 같은 게 컸기 때문에 이번 일로 인한 반작용으로 실망도 그만큼 더 컸던 게 아닌가 짐작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이 느꼈던 그런 정도의 감정을 저는 느낀 적이 없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나 계양 출마, 또 전당대회 출마, 강성 지지층에 대한 태도. 그런 과정에서 저는 일정 부분 (이 대표에 대한) 마음을 놨던 것”이라고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조 의원은 당내에서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전 의원은 할 말 한 거다. 민주적 정당에서 이런 얘기를 못하면 그게 무슨 민주 정당이냐”며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민석 의원이 전 의원을 향해 ‘갈치정치’(자기 식구를 잡아먹는 정치)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민주 정당에 절대 비판하면 안 되는 성역이 있다고 들린다”며 “전 의원이 갈치라면 안 의원은 완전 대왕갈치 아닌가 싶다”고 직격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바라보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 “‘끝까지 대항해야지’,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고 전하면서도 “저는 이런 상황이 오는 것을 걱정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대표가 될 경우 인계철선이 된다. 대표를 건드리면 당 전체가 딸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항상 전면전, 전쟁의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 의원에 대한 비난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당에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리더를 키우는 건 비판과 격려”라며 “벌거벗은 임금님을 만든 건 국민의 말을 막았던 관료이자, 스스로 말하지 않았던 관료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판의 말을 비난으로 대응한다면 누가 비판할 수 있을까요”라며 “민주당이 식물정당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부에서 건강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의원 개개인의 비판은 논의의 물꼬를 트는 힘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전 의원의 이 대표 (관련)발언에 대해 소위 ‘개딸’(이 대표 지지자)의 비난이 많다”며 “개딸들께서는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민주당이 총선 승리, 대선 승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물길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권을 빼앗긴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모르는 건가요”라며 “우리만 우리를 모르는 정치 지형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