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일영도체계 강화’를 주문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기념강의’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이행을 독려하는 선전에 나섰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1면에 김 총비서의 기념강의를 접한 당 간부들의 반향을 전하며 “지금 온 나라가 크나큰 격정으로 끓고 있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김 총비서는 앞서 17일 당의 중견간부를 양성하는 중앙간부학교를 찾아 ‘새 시대 우리 당 건설 방향과 당 중앙간부학교의 임무에 대해’라는 제목으로 기념강의를 했다.
김 총비서는 강의에서 지난 10년의 당 사업을 총화하고 유일영도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5대 건설 방향’(정치건설·조직건설·사상건설·규률건설·작풍건설)을 과업으로 제시했다.
신문은 이를 “주체 혁명의 새 시대 우리 당 건설의 독창적인 진로”라고 치켜세우며 “새 시대 당 건설 방향이 제시됨으로써 혁명 역사가 대를 이어 빛을 뿌릴 수 있는 만년 토대가 마련됐으며 국가 활동과 사회생활 전반에 대한 당적 영도를 실현하는 집권력을 백방으로 강화할 수 있는 활로가 열렸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비서 동지의 독창적인 당 건설 사상과 이론들을 깊이 체득하고 실천에 철저히 구현함으로써 당의 강화 발전과 주체 혁명 위업의 승리적 전진을 위한 투쟁에서 자기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김 총비서는 앞서 기념 강의에서 “유일적영도체계를 강화하는 사업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정식화했다”라며 김일성-김정일주의에 이은 ‘김정은주의’ 확립을 시사했다. ‘김정은주의’는 김 총비서 고유의 통치이념을 의미한다.
아직 ‘김정은주의’가 외부에 공표되지는 않았지만 김 총비서 집권 10년을 정리하며 ‘유일영도체계 강화’를 위한 향후 당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기념 강의 내용이 당의 새 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창일 당 선전선동부장은 이날 노동신문 기고에서 이번 강의가 “수령의 당의 본태를 백년, 천년 담보하는 불멸의 대강”이라며 “천명된 과업들을 당 건설과 당 활동의 고귀한 지침으로 삼고 드팀(멈춤)없이 집행”하자고 강조했다.
백형철 당 중앙간부학교 교장도 “제시된 새로운 당 건설 방향을 유일한 지침으로 삼자”라고 독려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연말 전원회의 등을 계기로 헌법보다 상위 규범으로 여겨지는 ‘노동당 규약’에 이번 강의 내용을 반영할지 여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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