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檢 초유’ 당사 압수수색에 국감 전면 중단…국회 보이콧 시사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9일 오후 압수수색 중인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대장동,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사 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 했다. 2022.10.19/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검찰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 국정감사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검찰의 ‘무도한’ 수사가 계속되면 국회 보이콧에 나서겠다‘는 경고 메시지도 내놨다. 이에 따라 정국이 빠르게 경색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중앙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것과 관련 “우리당은 야당 탄압의 일환으로 벌어지는 작금의 압수수색 쇼에 강력 항의하고 결단코 용납할 수 없음을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수석부대표는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과 상의해 사상 초유의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상의하고, 그 뜻으로 지금 이 시간부로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모든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당사에 집결하도록 지시했다”며 “윤석열 정권은 바닥에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야당 탄압 정치쇼를 벌이고 있다. 무모하게 시도되는 당사 압수수색 시도를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정권이 무도한 수사를 지속하려 한다면 국회는 다시 문을 열 수 없을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메시지를 확인하는 즉시 중앙당사에 집결해 주시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당 총무조정국에서도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에서 근무 중인 당직자들에게 당사로 집결해달라고 공지했다.

민주당이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중앙당사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조정식 사무총장과 김남국·김병기 사무부총장,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김승원·양부남 법률위원장,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서영교 최고위원, 김성환 정책위의장 등은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당사에 모여 상황을 파악 중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 위치한 민주연구원에 검사와 수사관 10여명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 자택 압수수색을 진행한 데 이어 곧바로 민주연구원을 겨냥했다.

이재명 당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과 위례 신도시 개발에 참여한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수억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부원장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총괄 부본부장으로 일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조정식 사무총장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