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무도하고 뻔뻔하게 탄압” vs 與 “구린 것 많다는 인상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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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20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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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민주연구원 검찰 압수수색 시도 놓고 충돌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2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2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야는 2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 충돌했다. 민주당은 “사상 유례 없는 검찰 쿠데타”라고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맞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중에 야당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정치가 아니라 그야말로 탄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지금 민생이 어렵고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평화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이 맡긴 권력을 야당 탄압에, 초유의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소진하고 있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역사가 퇴행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싸워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역사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해 “진실은 명백하다”고 강조한 뒤 “정권이 바뀌고 검찰이 바뀌니까 말이 바뀌었다. 이런 조작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19일 불법 대선자금 8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가로막아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앞줄 왼쪽 두번째)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피켓을 들고 야당탄압 규탄 및 보복수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앞줄 왼쪽 두번째)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피켓을 들고 야당탄압 규탄 및 보복수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와 관련해 박홍근 원내대표는 “겨우 1주일, 딱 세 번 출입한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수사를 빌미로 검찰이 제1야당 중앙당사로 밀고 들어왔다”며 “민주화 이후 국가적 긴급 현안은 내팽개친 채 무도하고 뻔뻔하게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에 나선 정권은 없었다. 사상 유례 없는 검찰 쿠데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땅에 정치는 죽고 협치는 무너졌다. 오로지 검찰공화국의 서슬 퍼런 칼날만 맹위를 떨친다”며 “윤석열 정권은 오로지 검찰, 감사원, 경찰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전 정부와 야당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정치 탄압에만 몰두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검찰의 법집행을 민주당이 물리력으로 저지한데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며 “정당한 법 집행을 가로막는 민주당의 행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공무집행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범법행위일 뿐이다.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검찰의 정당한 법 집행은 전대미문의 토지개발 사기 사건으로 선량한 국민들이 피해를 본 바로 그 사건과 대선자금의 흐름에 대해서 추적하고 수사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등 당 지도부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등 당 지도부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지난 박근혜 정부 시설 압수수색에 협조하지 않는 청와대를 향해서 민주당은 결백하다면 당당하게 청와대 문을 열고 소명하라고 얘기했다. 문재인 정권은 집권 직후 적폐 청산이라는 선동적 구호 아래 모든 부처에 위원회를 설치하고 적폐 청산 작업을 조직적으로 진행했다”며 “지금 검찰이 벌이고 있는 정당한 법 집행은 문 정권 초기에 전방위적, 조직적으로 살벌하게 자행했던 적폐청산과 결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부패 혐의를 받는 자당 대표 최측근에 대한 압수수색을 막겠다면서 느닷없이 국정감사 중단을 일방 선언했다. 대한민국 국회가 민주당이 힘자랑하는 놀이터이냐”며 “떳떳하다면 민주당의 문을 열고, 검찰의 압수수색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물리적으로 거부한 것은 법적으로는 공무집행 방해가 되고 정치적으로도 본인들에게 뭔가 구린 것이 많아서 저렇게 막는구나 하는 인상을 국민에게 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존립근거 조차도 부정하는 일”이라며 “민주당의 법치주의 부정, 공무집행 방해는 국민이 다음 선거에서 엄정히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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