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자신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민주연구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에 대해 “진실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모욕 주고, 겁박 주고, 조작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보여주는 걸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에 협조하겠다는데 협조는 받을 수 없고 반드시 강제로 하겠다는 검찰의 태도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국민들께서는 충분히 아실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민생이 먼저다. 지금 국민들께서는 높은 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정말로 고통스럽게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국가권력과 국가역량을 상대 정당을 탄압하는 일에 집중하는 이 현실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으로 영원한 권력이 어디 있겠나”라며 “칼로 흥한 사람은 칼로 망한다는 말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는 정권이 돼야 한다”며 “지금은 모든 것이 내 손안에 있고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될 것 같지만 이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전날 불법 대선자금 8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김 부원장을 체포하고,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서울 민주당 중앙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심야까지 가로막아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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