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회장 “아시아나항공 사실상 자본잠식…대한항공이 자본 투입해야”

  • 뉴스1
  • 입력 2022년 10월 20일 17시 10분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20/뉴스1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20/뉴스1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한 아시아나항공이 사실상 자본잠식상태에 진입했다며 “필요한 경우 대한항공에서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20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고환율로 아시아나항공의 완전 자본잠식 상태까지 우려되는데,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가”란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환율이 너무 올라 아시아나항공의 많은 외화부채 때문에 사실상 자본잠식에 거의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합병을 원활히 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이 많은 자구 노력을 하고 필요한 경우 합병의 주체가 될 대한항공에서도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하고, 미국과 영국 등 해외 경쟁당국의 결합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른 대규모 외환손실로 3분기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경쟁당국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결합심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직접 지원에 나서기도 어려운 터라, 강 회장의 발언은 합병 주체인 대한항공이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강 회장은 수출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영구전환사채 이자율이 1%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전환사채 이자는 기간에 따라 금리가 오르는 ‘스텝업’ 형식으로 급증하고 있어, 신규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대환으로 이자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엔 동의하지 않았다.

강 회장은 “전환사채는 자동으로 스텝업 조항이 있다”며 “대우조선과 직접 비교는 어려운 것이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에 전 채권단이 공통 결의한 사항이고, 아시아나항공은 당시 변동환율로 돼 있어서 저희가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이 진행되는 중에 산업은행이 끼어드는 것이 오히려 장애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한 대우조선해양이 해외 당국의 결합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B’를 묻는 질문엔 “현재는 플랜B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강 회장은 “영국, 일본, EU 등도 있지만 미국의 결합심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합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저희가 뒤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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