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로 현실화된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대해 20일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서 본격적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당내 반발 기류도 확산될 조짐이다.
5선 중진인 설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당권 도전을 만류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당시 “이 대표를 직접 만나 ‘(사법 리스크 문제는) 당에서 맡아서 막을 테니 대표로 나오지 말라’는 주문을 했었다”며 “(리스크가) 개인으로부터 당으로 전염되는 건 막아야 할 게 아니냐”라고 설명했다. 설 의원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8억 원을 수수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근거 없이 8억 원이라는 주장이 나올 턱이 없다”고 했다.
‘왜 당이 나서서 이 대표와 김 부원장을 지키기 위한 총력전을 펼쳐야 하느냐’는 불만도 제기됐다. 비명계인 5선 이상민 의원은 이날 YTN에 출연해 “당 대표라고 해서 당에서 무조건 엄호 사격하고 비호하고 그런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전날 검찰 압수수색에 맞서 당사를 지키면서도, 대체 김 부원장이 뭔데 의원들이 일제히 나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하는 굴욕감을 느꼈다”며 “당장은 뭉쳤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당내 반발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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