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특검 제안에 “국민 기만”…정진석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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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21일 15시 03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 2022.10.20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 2022.10.20 뉴스1
국민의힘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한 특검 추진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공식 제안한 데 대해 “절대 받을 수 없다”며 즉각 거부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 당과 직책을 방패로 숨지 말고 떳떳이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특검 주장,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대표가 대장동 특검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9월23일 우리 당이 대장동 특검법을 발의했을 때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상정조차 해주지 않았다”며 “특검 주장은 검찰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이 대표의 전형적인 물타기 꼼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민주당 전체 의원을 ‘방탄 의원단’으로 앞세워 검찰의 압수수색을 막아서고 있다”며 당장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또 “이 대표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특별검사를 고르겠다고 어깃장을 놓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대표는 대장동 특검 도입 조건으로 부산저축은행 수사 등 대장동 비리와 관련 없는 사안들을 줄줄이 들고 나왔다. 특검 도입 협상을 진흙탕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국민의힘은 이재명식 대장동 특검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찰 수사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21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찰 수사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21 뉴스1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회견 30분 뒤인 오전 11시30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검은 수사가 제대로 안 될 때, 수사를 못 믿을 때 도입하는데, 수사가 제대로 안 될 땐 이런저런 이유로 특검을 피하다가, 정권이 바뀌어 수사를 제대로 하기 시작하니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며 “의도적인 시간 끌기, 물타기, 수사 지연에 다름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물고 늘어진 것은 자신의 최대 치적이라 한 대장동 사건의 핵심을 빼놓고 물타기, 물귀신 작전, 논점 흐리기에 다름이 아니다”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이 대표가 지금 왜 특검을 얘기하는 것인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지금 검찰 수사는 민주당의 공무집행 방해 때문에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못하고 있다”며 “법원에 의해 발부된 압수수색 영장에 협조부터 하는 게 순서다”라고 민주당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 거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물귀신 작전의 유능함을 발휘해 특검으로 피해가려는 꼼수는 버리라”고 말했다.

성 의장은 “사실 이 대표가 원하는 특검은 특별검사가 아니라 자신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특혜검사를 말씀하시는 것 아니냐”며 “자신의 분신이라고까지 표현했던 최측근에게 구속영장까지 청구되니 특검이라는 카드로 국민 여론을 일시적으로 돌려보려는 시간벌기 작전은 통하지 않는다. 분신이 돈을 받았으니 몸통이 밝힐 차례”라고 지적했다.

당권 주자로 뛰고 있는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빈 깡통이 요란하다’더니 딱 그 짝”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가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다 하자’고 해놓고는 진전이 없었다. 전형적인 국민 기만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오늘 또다시 특검 꼼수를 들고나온 것은 이 대표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수사의 칼날을 피하기 위한 술수일 뿐이며 어떻게든 정쟁을 유발하고 이를 통해 시간을 끌어 수사를 무산시켜보겠다는 정치적 장난질”이라면서 “자신에게 불리하면 ‘아들도 남’이라며 임기응변으로 비리 혐의를 회피해온 할리우드 액션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의원은 “‘대장동 특검’이라고 부르면서 ‘윤석열 특검’ 하자는 주장, 이런 것을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다’고 한다”며 “그 얄팍한 속내를 들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김웅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지난해 9월 보도된 이 대표의 발언(특검 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건 적폐 세력들의 수법이다)을 게재하며 “2021년 9월의 이재명이 2022년 10월의 이재명에게 일갈하는데…”라고 비꼬았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특검을 전가의 보도처럼 때만 되면 주장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애처롭기만 하다”며 “아무리 흙탕물을 만든들 ‘불법 대선자금’의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모든 정치 공세도 범죄 증거 앞에서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해 9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측이 특검하자고 그래요? ’시간 끌자‘는 그 말이네요’라고 발언했다고 소개한 뒤 “이 대표의 머릿속에는 특검은 정치 공세를 위한 시간 끌기와 같은 듯하다. 더 이상 이 대표와 민주당은 수사기관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윤석열 검찰’ 운운하며 난장판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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