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오라”…김해영, 야권서 첫 퇴진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3일 19시 08분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전 최고위원이 측근의 구속으로 위기에 처한 이재명 대표를 향해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야권 내에서 공개적으로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 그만하면 되었습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주십시오”라고 짧은 글을 남겼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최고위원은 현역 의원 시절 당에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해 왔던 소장파 의원 출신이다.

공개적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민주당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특히 비명(비이재명)계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당 전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 한 비명계 초선 의원은 “모든 당의 전략을 이 대표 본인을 방어하는 데 쓰게 만들면 곤란하다. 그건 선당후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만약 검찰의 수사가 이 대표 본인까지 번질 경우 당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도 “당이 정쟁 일변도로 가서는 안 되고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주류와 친명(친이재명) 진영은 강하게 반발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23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 대표 사퇴 요구와 관련해 저쪽(여권)에서 노리는 것이 결국 야당 파괴와 분열이라고 생각한다”고 “지금은 검찰 독재와 신(新)공안정국에 맞서 모두가 일치단결하고 함께 싸워서 이겨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의 무능·무책임한 정치에는 비판 한 마디 없다가 내부 권력 다툼을 위한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는 것은 기회주의적 정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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