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8억47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현금이 전달된 시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 부원장은 3·9대선 운동 기간 내내 이 대표 캠프 핵심으로 활동했고, 특히 이 대표가 공식 대선 레이스를 준비하기 전부터 조직 관리 등을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월 1억 원을 시작으로 5월 5억 원, 6월 1억 원, 8월 1억4700만 원 등 네 차례에 걸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총 7억 원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4∼6월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하던 시점이다. 지난해 4·7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면서 공개 행보를 자제했던 이 대표는 지난해 4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민 토론회’를 열며 본격적인 대선 주자 행보에 나섰다.
김 부원장에게 가장 큰 액수인 5억 원이 전달된 것으로 특정된 지난해 5월에는 이 대표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인 ‘성공포럼’이 발족했다. ‘성장’과 ‘공정’을 목표 가치로 내건 이 정책 포럼에는 의원 30여 명이 참석했고, 성공포럼은 대선 운동 기간 이 대표의 주축 그룹으로 활동했다.
이후 지난해 7월 1일 온라인을 통해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 대표는 이후 표심 다지기에 박차를 가했다. 김 부원장이 마지막으로 1억47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지난해 8월은 이 대표가 주말마다 전국을 누비며 민주당 지역 순회 경선을 준비하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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